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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정정용 감독의 정성이 결국 결과물을 만들었다. 서울 이랜드가 수준급 윙어 한의권을 영입하며 공격 강화에 성공했다.

서울 이랜드는 3일 한의권 영입을 발표했다. 수원 삼성 소속이었던 한의권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계약이 만료됐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한 유럽 진출을 모색했다. 실제로 여러 팀과 접촉했고, 구체적인 조건으로 협상한 팀까지 나와 이적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결국 유럽 진출은 성사되지 않았다.

유럽 진출이 무산된 한의권의 선택은 2부리그 소속인 서울 이랜드였다. 한의권은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선수라 1부리그도 선택지에 넣을 수 있었다. 불과 몇 달 전까지 K리그1에서 뛰었던 한의권 입장에선 2부리그행을 꺼리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한의권은 의외로 K리그2의 서울 이랜드를 선택했다.

정정용 감독의 오랜 러브콜이 만든 결과다. 정정용 감독은 지난해 12월부터 일찌감치 한의권 영입을 위해 직접 발로 뛰었다. 첫 번째 영입 대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빠르게 움직였다. 수차례 직접 통화하며 설득했다. 유럽 진출을 원한다는 한의권의 대답에 기다려줄 테니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서울 이랜드로 와달라는 당부까지 남길 정도로 정성을 보였다. 결국 한의권은 정정용 감독의 요청에 응답했다. 한의권은 “유럽 진출이라는 목표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구단에 어떠한 확답도 전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준 서울 이랜드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 늦은 합류지만 빠르게 팀에 적응해 구단이 승격을 이루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입단 배경과 소감을 밝혔다.

한의권은 정정용 감독이 선호하는 스타일의 윙어다. 스피드와 개인기, 여기에 슈팅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레안드로, 바비오 등과 함께 서울 이랜드의 역습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의권은 서울 이랜드와 동계훈련을 함께하지 않았지만 2부리그 생태를 잘 아는 선수라 적응에도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한의권은 지난 2018~2019시즌 아산 무궁화 시절 리그 최고의 윙어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서울 이랜드 입장에선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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