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타격 후2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김하성이 2일(한국시간) 애리조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유격수 체질이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김하성이 시범경기 데뷔 첫 안타를 기록했다.

2일(한국 시간) 애리조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시카고 컵스전에서 4회 모든 것을 보여줬다. 유격수 3번으로 출장한 김하성은 3회까지 유격수쪽 타구가 없어 개점 휴업 상태였다. 샌디에이고 선발 크리스 패댁이 2이닝 동안 볼넷1개 삼진3개를 빼앗는 호투를 벌인 때문이기도 했다.

3회 구원 등판한 대니엘 카라레나가 4회 초 1사 후 클린업히터 하비에르 바에스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다음 타자는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활동한 카메론 메이빈. 타구는 유격수 김하성을 향했다. 여유있게 2루수 CJ 애브라함스에게 토스하며 6-4-3으로 이어지는 더블플레이를 엮어냈다.

호수비가 펼쳐진 뒤 4회 말 타석에서는 구원 등판한 우완 렉스 브라더스에게 깨끗한 중전안타로 시범경기 첫 안타를 뽑았다. 시범경기 4타수 1안타.

샌디에이고 제이시 팅글러 감독은 시범경기 둘째날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휴식을 주고 김하성에게 중책을 맡겼다. KBO리그 키움에서 유격수를 맡았던 터라 여유가 있었다. 구단은 오프시즌 2루수로 김하성을 영입했다. 14년 3억4000만 달러 계약한 타티스 주니어가 있어서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절 줄곧 유격수였던 매니 마차도도 타티스 주니어 때문에 붙박이 3루수로 변신했다.

김하성 타격 발사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김하성이 2일(한국시간)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컵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왼발을 살짝 들며 타격준비 자세를 취하고 있다.

구단은 김하성을 주로 2루수로 기용할 방침이지만 간간이 3루수, 유격수 포지션을 맡기는 유틸리티맨 활용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의 트렌드다. 슈퍼스타급이 아닌 이상에는 붙박이 포지션 개념이 희박해졌다. 타티스 주니어와 마차도의 부상 또는 휴식을 요할 때 김하성이 이 포지션을 맡는 것이다. 지난해는 현재 김하성과 2루 경쟁 상대인 제이크 크로넨워스(27)가 팀의 유틸리티맨으로 활용됐다. 크로넨워스는 2020시즌 2루수 38경기, 유격수 11경기, 3루수 10경기, 1루수 1경기에 출장했다.

이날 시범경기는 양팀 감독 협의하에 7이닝으로 벌어졌다. 김하성은 4회를 마치고 교체됐다. 경기는 시카고 컵스가 1사 2,3루서 2루 땅볼로 얻은 선취점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샌디에이고는는 2경기 연속 1점 차로 패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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