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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애런 브룩스가 26일 함평-KIA 챌린저스필드에서 라이브 투구를 하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함평=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가 실전 적응훈련을 시작했다. 예년에 비해 2주 가량 늦은 감도 있지만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순조롭게, 정해진 스케줄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KIA는 26일 함평-KIA챌린저스필드에서 스프링캠프들어 첫 라이브 훈련을 했다. 투수는 1이닝 20구를 기준으로 타자를 세워놓고 공을 던졌다. 타자도 캠프 시작 후 처음으로 투수가 던지는 공에 적응훈련을 시작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5일 로테이션 형태로 라이브피칭을 할 예정인데, 다음 턴에는 2이닝 30구를, 그 다음 턴에서는 3이닝 45구로 차츰 투구수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설정한 투구 훈련에 의하면, 개막 직전까지 5이닝 플러스 알파에 투구수 85개를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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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애런 브룩스가 26일 함평-KIA 챌린저스필드에서 라이브 투구를 하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첫 라이브 피칭은 개막전 선발등판이 유력한 애런 브룩스부터 시작했다. 브룩스는 최형우 나지완 김선빈 프레스턴 터커 김민식 등 주축 타자를 세워두고 정확히 20개를 던졌다. 포심패스트볼과 싱커,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거의 모든 구종을 고루 던지며 타이밍과 리듬, 몸의 이상여부 등을 면밀히 점검했다. 브룩스는 “처음 타자를 세워놓고 던졌는데, 투구 밸런스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포심과 싱커를 함께 던질 때 타자와 타이밍이 어떤지, 볼 궤적은 어떤지 등도 살펴봤다. 몸이 이상도 없었고, 볼도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차례가 끝난 뒤 릴레이 등판한 김현수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본 브룩스는 “(김)현수가 투구 밸런스에 관한 조언을 구해와 관찰했다”며 “가끔 하체가 상체에 비해 너무 빨리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이부분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 내 경험을 얘기해주며 김현수가 자기만의 타이밍을 찾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브룩스는 올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양현종이 메이저리그로 떠나, 투수 중에서도 내가 선참이 됐다. 후배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을 해야 하는 위치라 지난해보다 더 열심히 멘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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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애런 브룩스가 26일 함평-KIA 챌린저스필드에서 라이브 투구를 한 뒤 김현수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김현수가 투구를 마친 뒤 돌아오자 함께 회복훈련을 하며 “포심은 대체로 괜찮았지만, 커브를 던질 때는 아직 팔이 뒤에 남아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도 상하체 밸런스가 맞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럴 땐 스트라이드폭을 미세하게 조정해 밸런스를 맞추는 것도 하나의 팁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브룩스와 김현수의 뒤를 이어 김재열과 김현준, 정해영이 차례로 20개씩을 던져 첫 번째 라이브 피칭을 마무리했다. 겨우내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한 덕분이 투수들이 대체로 힘있는 공을 뿌렸다. 타자를 세워놓고는 5개월 여 만에 처음 던지는 거라 힘이 잔뜩 들어가는 모습도 엿보였지만, 기본적으로는 제구와 투구 밸런스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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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프레스턴 터커가 26일 함평-KIA 챌린저스필드에서 라이브 배팅을 하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윌리엄스 감독은 “첫 번째 라이브 피칭이기 때문에 타자와 투수 둘 다 감각을 익히는 차원으로 생각해야 한다. 불펜에서 공을 던지던 투수는 타자가 들어섰을 때 시각적인 차이에 적응하는 기간으로 여겨야 한다. 타자 역시 투수가 던지는 공에 리듬과 타이밍을 되찾는 감각 훈련이 가능하다. 투수와 타자 모두 감각을 익힌 뒤 내달 7일부터 자체 평가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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