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집행위원회
토마스 바흐(오른쪽) IOC 위원장이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에서 화상으로 집행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로잔/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장 토마스 바흐·IOC)가 2032년 여름올림픽 개최 ‘우선 협상지’(Preferred bidder)로 호주 브리즈번을 선정했다. 이로써 서울·평양에서 남북 공동개최를 추진하던 한국의 꿈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IOC는 24일(현시시간) 스위스 로잔 본부에서 화상회의를 통해 집행위원회를 열어, 브리즈번을 우선 협상지로 결정한 올림픽 미래개최위원회(Future host commission)의 권고를 승인했다. 남북한의 서울·평양, 카타르의 도하,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독일의 라인-루르, 중국의 청두와 충칭,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인도의 뉴델리, 터키의 이스탄불,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이 2032 여름올림픽 개최에 관심을 표명해왔다. 그러나 IOC와 벌인 올림픽 유치 1단계인 ‘지속 대화’에서 이들 도시들은 탈락했고, 브리즈번이 낙점됐다.

대한체육회는 IOC가 2032년 여름올림픽 우선 협상지를 이렇게 빨리 결정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남북 올림픽 공동개최로 한반도는 물론 세계 평화에 기여하자는 원대한 목표를 제시했지만, IOC 위원들은 북한 문제를 위험 요소로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IOC는 이번 집행위에서 브리즈번과 유치 2단계인 ‘목표 대화’(Targeted dialogue)를 이어가도록 결정했다. 2032년 여름올림픽을 준비하는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와 IOC의 실질적인 대화 단계다. IOC는 브리즈번과 ‘목표 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추후 올림픽 개최를 희망하는 지역과 1단계 ‘지속 대화’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일한 올림픽 개최 협상지로 뽑힌 브리즈번과 IOC의 ‘목표 대화’가 결렬될 가능성은 극히 낮아보인다.

호주는 앞서 1956년 멜버른, 2000년 시드니에서 두차례 여름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다. 2024년과 2028년 여름올림픽 개최지는 프랑스 파리와 미국 로스앤젤레스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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