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_박하선1_리틀빅픽처스 제공.jpg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배우 박하선이 변신의 귀재가 되려고 한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고백’(서은영 감독)에서 아동학대 가해자에게 소위 ‘열폭’하는 사회복지사 오순 역으로 나서며 날것 같은 캐릭터를 보여준다. 불과 몇개월전 tvN ‘산후조리원’에서 완벽맘 그자체였던 조은정이 되었다가 카카오TV ‘며느라기’에서 단정하고 신중하기 그지 없는 민사린이었는데 말이다.

경찰에 연행되어서도 가해자의 멱살을 잡으며 불 같이 화를 내고 감정이 앞서다 못해 숨이 넘어갈 지경인 오순은 그동안 박하선이 한번도 보여주지 않은 인물이었다. 이에 박하선은 “실제로 삶에서 그렇게 화를 낼 수는 없다. 못 해본 걸 연기하면서 터뜨리는 면도 있다. 이 영화를 하면서는 시원하게 화내고 왔구나 하며 희열도 느꼈다”고 회상했다.

고백_박하선7_리틀빅픽처스 제공.jpg

조은정이나 민사린 등과도 비교가 되며 극과 극을 오가는 변신이라는 말에는 “나도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 여러 캐릭터를 표현하다보니까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다시 청순도 하고 싶고, 멜로도 하고 싶다. 시트콤도 다시 해도 된다. 뭔가 고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극을 하다보면 밝은 걸 하고 싶고 밝은 걸 하다보면 정적인 걸 하고 싶더라. MBN ‘오후 세시의 연인’(이하 오세연)를 하고 난뒤 완전히 다운됐는데 이후 ‘산후조리원’을 하니까 너무 좋더라. 또 그러던 찰라에 ‘고백’이 개봉되며 분위기를 다시 바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다음 작품도 드라마로 마음을 정한 가운데 “장르물이고 다크한 캐릭터”라고 귀띔해 또다시 변신을 예고했다.

개봉은 이제야 하지만 촬영은 3년전인 2018년에 했다. 박하선은 “출산 후 첫 복귀작이었다. 그때 절박한 심정으로 출연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변했다”며 감개무량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서 “연기가 너무 고플 때 단비 같은 작품이었다. 시나리오 끝이 울림이 있고 너무 좋아서 했는데 촬영현장도 너무 좋았다. 결혼후 출산후 나온 현장이니까 뭔가 스태프들도 내 애 같이 애정이 가고 내 마음도 미혼일때보다 좀더 편하더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고백_박하선6_리틀빅픽처스 제공.jpg

엄마가 된 박하선과 그전 박하선의 차이는 연기력으로도 확인되는 듯하다. 최근작들에서 보여준 활약이 그렇다. 박하선도 인정을 하면서 “(MBC)‘트윅스’(2013) 때도 엄마 역할을 했다.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잘 안됐다. 울어야하는데 눈물이 안났다. 내가 못 우는 배우였다. 그런데 이제는 너무 잘 우는 배우가 됐다. 내 딸에게 고마워졌다”고 했다. 또, “요즘은 뭐만 툭 하면 울어서 남편이 ‘이러다 칸(영화제) 가겠다’하며 놀린다. 감성이 풍부해져서 좋은거 같다”면서 “여자인 배우로서는 감수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결혼과 임신과 출산을 강추한다. 내 연기를 고퀄로 만들어준 계기였다. 사실 시간은 너무 부족해졌는데 디테일이 강해졌다. 간절해진 것도 있고, 일련의 일들이 큰 자양분이 된 것 같다”며 기뻐했다.

cho@sportsseoul.com

사진 | 리틀빅픽처스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