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경

[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영화 ‘간이역’으로 첫 스크린 데뷔를 한 김재경이 “나이가 들어도 계속 멜로 영화를 하고 싶다”며 작은 소망을 이야기했다. 이어 “‘레인보우’는 제 삶”이라면서 “무지개처럼 소소한 행복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영화 ‘간이역’으로 처음 스크린 데뷔를 한 걸 그룹 ‘레인보우’ 멤버 김배경은 “숙박하고 촬영하면서 함께 지내다보니 일을 했다는 느낌보다는 함께 엠티(MT)를 다녀온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간이역’은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남자 김동준(승현 역)과 그의 첫사랑이자 시한부 판정을 받은 여자 김재경(지아 역)의 애절한 사랑을 담은 영화다. ‘간이역’은 지난 18일 개봉했다.

김재경은 “시한부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저희 외할아버지가 위암으로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는 “외할아버지 투병 과정을 떠올려봤는데 제가 너무 어릴 때 돌아가셔서 할아버지의 아픈 모습보다 가족들의 아픈 모습이 머릿속에 남아있다. 암 4기병 책을 읽으며 연기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보이그룹 ‘제국의 아이들’ 출신 김동준과도 함께 연인 호흡을 맞췄다. 함께 아이돌 활동을 했던 김동준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데 감회가 새로웠을 것. 김재경은 “(아이돌 활동으로) 겹치는 활동도 많아 친했었다. ‘간이역’에서 동준이를 만나 마음이 놓였다. (동준이가) 굉장히 진지하고 무대에서 열정이 많은 게 연기에서도 묻어났다. 배우는 게 많았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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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은 “직접 멜로를 해보니 좋았다”면서 “나이가 들어도 계속 멜로를 하고 싶다. 마흔 살이 되면 마흔 살의 멜로를, 일흔 살이 되면 일흔 살의 멜로를 하고 싶다. 나이듦에 다라 느끼고 표현하는 폭이 달라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우 윤유선과 엄마와 딸 케미스트리도 빛났다. 김재경은 “윤유선 선배님과 어머니와 딸로 호흡을 맞춘 게 나 정말 이 작품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프 더 레코드 시간에도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멋진 시간이어서 선배님을 만난 게 큰 복이었다”고 벅찬 감정을 전했다. 그는 “대 선배님이라 만나면 어떻게해야 하지 겁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선배님이 먼저 편하게 이야기해주시고 쉴 때마다 수다떨듯이 대사를 맞춰주셔서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따듯하고 멋진 분이셨다”고 칭찬 일색이었다.

김재경은 지난 2009년 걸 그룹 ‘레인보우’로 연예계에 첫 데뷔했다. 지난 2019년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레인보우’는 사비로 완전체 활동을 해 화제가 됐다. 또 10주년 프로젝트의 수익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혔어서 멤버들과의 끈끈한 의리도 자랑한 바 있다. ‘레인보우’를 이끌었던 리더 김재경은 “저희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걸 이뤄가는 방식이 서로 닮았다”면서 “서로가 하는 걸 응원할 수 있는 사이가 됐다”고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이어 “‘레인보우’는 제 삶”이라면서 “활동 때 ‘여러분의 삶에 무지개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요’라고 했다. 무지개를 보면 럭키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지개처럼 소소한 행복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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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영화 ‘간이역’에 대해 “‘간이역’ 준비하면서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간이역하면 할아버지가 떠오를 것 같고…나중에 ‘간이역’을 보면 2020년 내가 썼던 일기장을 보는 기분일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제공|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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