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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동관(왼쪽) 한화솔루션 사장은 인공위성 벤처기업에서 이사로 일하게 됐다. 한화 측은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 등 해외 CEO들이 1달러의 연봉을 받는 것에 비교하며 김 사장이 무보수로 일하게 된 사실을 강조했다. 제공 | 한화그룹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을 인수한 인공위성 벤처기업서 이사로 활동한다. 김 사장은 자신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겠다는 일념 하에 해외 최고경영자(CEO)들처럼 ‘무보수’로 일할 것을 선언했다. 김 사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항공우주업계 비즈니스에 실질적 결과를 이끌어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22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사장이 국내 유일의 민간 인공위성 제조·수출 기업인 ‘쎄트렉아이’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됐다고 밝혔다. 쎄트렉아이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김 사장에 대한 등기임원 추천을 결의했다

박성동 쎄트렉아이 이사회 의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절실한 과제여서 한화 측에 제안했고, 김 사장이 조건 없이 수락해 이사회에서 추천했다”고 말했다. 쎄트렉아이는 우리별 1호를 개발한 카이스트(KAIST) 인력들이 1999년 만든 회사다. 지난달 1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쎄트렉아이 지분 30%를 인수한 데 이어 김 사장이 이사로 추천되면서 본격적인 ‘콜라보’가 이뤄지게 됐다.

김 사장은 “항공우주사업 경영의 첫 번째 덕목은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자리 따지지 않고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무슨 역할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번 이사직과 관련해 급여를 받지 않는다. 또 기존경영진의 독자 경영을 보장하면서 쎄트렉아이 기술의 세계 진출을 돕는 역할을 맡는다. 그는 “당장의 돈벌이가 아니라 쎄트렉아이와 미래를 함께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 사장 외에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김승모 ㈜한화 방산부문 대표도 비상무이사로 추천되며 무보수 대열에 합류했다.

항공우주업계에선 쎄트렉아이의 기술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금, 여기에 김 사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해진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 사장은 2010년부터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다보스를 찾았다. 10년 동안 현장에서 20여 개국 관료, 세계적 기업 CEO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네트워크는 비즈니스에 실제로 도움을 줬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영국·독일에서 태양광 모듈 시장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페이스북 데이터센터에 태양광 모듈 35만 장을 설치했다. 쎄트렉아이가 이 같은 국제 시장에서 ‘수치로 확인된 실적’에 주목했다는 것이 한화 측의 전언이다. 쎄트렉아이는 다음 달 주주총회를 열고, 김 사장의 임원 등재를 승인할 예정이다.

konplash@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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