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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외국인투수 윌머 폰트(오른쪽)와 아티 르위키가 19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불펜투구를 하고 있다. 제공=SK와이번스

[제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반칙이야 반칙!”

SK ‘캡틴’ 이재원이 진심으로 감탄했다. 그는 “내가 받아본 외국인 투수 중 공이 제일 좋다”며 연신 함박웃음을 지었다. SK 김원형 감독은 이재원에게 “너무 띄워주지 말라”면서도 “좋긴 좋다”고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SK 1선발 역할을 해야하는 윌머 폰트의 첫 번째 불펜 투구를 본 반응이다.

폰트는 19일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강창학구장에서 팀 합류 후 첫 번째 불펜 피칭을 했다. 지난 17일 투구일정이 잡혀있었지만 폭설과 강풍으로 취소돼 이날 베일에 쌓여있던 구위를 뽐냈다. 폰트는 “80~85% 정도 힘으로 비교적 가볍게 던졌다. 투구할 때 불편한 건 없는지 등을 점검했기 때문에 구위나 로케이션 등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본인은 가볍게 던졌다고 했지만 포수나 동료 투수들은 연신 감탄사를 뱉어냈다. 폰트의 공을 직접 받은 이재원은 “대포알이 따로 없다. 이건 반칙”이라며 싱글벙글했다.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고, 직접 받아본 폰트의 구위는 기대 이상이었다.

먼저 투구를 마친 문승원과 하재훈 등 재활조 투수들도 시선을 떼지 못했다. 문승원은 “변화구는 조금 더 다듬어야 할 것 같지만, 패스트볼 하나만 놓고보면 최고”라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마이너리그 경험을 쌓은 하재훈은 “저정도 패스트볼이면 변화구를 대충 던져도 된다. 타자들이 움찔 움찔할 것”이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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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외국인투수 윌머 폰트(오른쪽)와 아티 르위키가 19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불펜투구를 하고 있다. 제공=SK와이번스

패스트볼과 커브, 포크볼 32개를 던진 폰트는 “새로운 팀에 왔는데 첫 날부터 동료들이 크게 반겨줘서 금새 적응할 수 있었다.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많은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태는 데 집중할 생각”이라며 “불펜일 때와 선발일 때 캠프에서부터 루틴이 다르기 때문에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이닝, 삼진 180개, 18승이 목표라는 얘기를 했는데 그만큼 목표를 크게 잡고 뛰겠다는 의미”라며 “팀에서 정해준 스케줄과 내 루틴을 잘 지켜서 개막 때까지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워낙 피지컬이 좋고 팔 스윙이 빠르다. 구위 하나만 놓고보면 리그 톱 클래스”라고 칭찬했다. 그는 “아티 르위키도 자신의 평균 구속(약 148㎞)만 꾸준히 유지한다면 타자들이 타이밍을 쉽게 잡아낼 수 없을 것”이라며 두 외국인 투수에게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zzang@sportsseoul.com

SK 새 외국인투수 윌머 폰트가 19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구장 서브그라운드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21745; 제주|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2174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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