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최준'과 '쿨제이'의 본체 김해준이 #에티오피아 유학, #뽀야뽀야 #원두 취향 #쿨제이 턱수염 #소개팅에 대해 직접 밝혔다.

"철이 없었죠. 커피가 좋아 에티오피아로 유학갔다는 게" 이 대사는 카페 사장 최준의 단골 멘트다. 시청자들이 질색팔색하면서도 벗어나지 못한다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최준. 그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B대면 데이트'에서 볼 수 있는 소개팅남이다. 내성발톱을 연상케 하는 머리를 한 채 등장한 34세 카페사장 최준은 10분 남짓의 영상 통화 내내 느끼하고 오글거리는 멘트를 발산한다. "몇번에 걸쳐 나눠봤다"는 반응이 난무하지만 다른 세 명의 소개팅남에 비해 최준은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설 연휴에는 MBC 뉴스데스크에도 출연하며 '요즘 대세'임을 입증했다.

카페사장 최준과 정반대로 05학번 쿨워터향이 나는 선배인 '쿨제이'도 있다. '피식대학'의 또 다른 콘텐츠 '05학번 이즈 백'에서 야성의 미를 뿜어내지만 내 여자에게만은 따뜻한 차가운 늑대 쿨제이로 분해 색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05학번 시절 유행했던 망고 나시, 비니 모자, 턱수염의 쿨케이 패션을 제대로 선보이며 그때 그 시절을 제대로 재현했다. 가수 '프리스타일-Y'를 배경음악으로 한 채 동대문 밀레오레 앞을 쓸쓸히 배회하고 있을 것 같은 쿨제이는 캐릭터의 리얼한 생동감으로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스포츠서울은 지난 8일 질색팔색하면서 자꾸 보게 되는 매력, 마성의 남자 '최준'과 쿨 워터향에 젖은 상남자 '쿨제이'의 본체 김해준을 직접 만나봤다. ①에 이어

-만약 본인이 소개팅녀라면 'B대면 데이트' 중 누구를 선택하겠나

정말 고민인데…최준. 진짜로 최준이다. 사랑받는 포인트가 좋아서 최준. 차진석이나 임플란티드 키드는 정상 이별을 못할 것 같다. 최준은 딴 짓은 해도 안전 이별이 가능하다.(웃음) 근데 남자로서는 주변에 최준 같은 애가 있으면 너무 싫다.

-에티오피아 유학갔다온 콘셉트, 실제 김해준이 유학을 간다면 어디고 가고 싶은가

네덜란드나 스페인. 제가 보기와 다르게 감성적이다. 영화를 선택할 때도 나오는 해의 감도가 중요하다. 쨍쨍한데 따듯한 느낌의 해가 저에게 안정감을 준다. 해가 좋아서 유학을 가는 뭐 그런거다 하하. 애니메이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도 그런 해의 감도 때문에 좋아한다. 지금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 밤에 겁이 많았다. 어릴 때 몸이 안 좋아서 자다가 코피를 자주 흘렸다. 그런 기억 때문에 밤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실제로 좋아하는 커피 원두는 무엇인가

그냥 아이스 아메리카노 좋아한다. 원두 가리는 건 없다. 그냥 블랙 커피나 카페에서 타먹는 원두 커피 사서 먹는다. 막 입이다.

-'뽀야뽀야'라는 단어는 어디서 나온건가.

앗 이거는…뽀야뽀야 하다.(웃음) 사실 우리 어머니가 반려견에게 쓰는 말이다. 반려견 보리가 밥을 다 먹으면 "배가 뽀야뽀야하네~"이런 말을 한다. 피식대학 친구들과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도 '뽀야뽀야'라는 말을 듣고 상스러운 말을 하더라. 사실 강아지를 예뻐하는 어머니한테 나온 말인데 이렇게 반응이 클 줄 몰랐다.

-쿨제이 턱수염은 직접 그리는가.

초창기 '05학번 이즈 백'을 시작할 때 이용주 그 녀석이 처음에 컴싸(컴퓨터 사인펜)로 수염을 그렸다. 자기가 귀찮으니까 대충 그려줬다. 적당히 컴싸로 그리고 아이라이너로 바꿔달라고, 날 언제까지 컴싸로 그릴거냐고 했는데 까먹고 안 가져오면 (컴싸로) 대충 그린다.

-작년 개그콘서트 폐지, 개그맨 김해준에게도 큰 충격이었을 것 같다

사실 아직 코빅 안에 있다보니까 힘든 점을 직접 체감하지는 않지만 코미디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아무래도 한 개 프로그램이 남아 있다 보니… 지금 상황에서는 개그맨 선후배들이 으쌰으쌰한다. 개그콘서트 없어졌을 때는 그거 자체가 굉장히 상징적인 거라, 그거 볼 때 마음이 아팠다.

코미디 빅리그에서 홍윤화 선배님과 호흡하는 '컴백홈'의 비중이 커졌다. 최준이 있기 전부터 있는 기회였다. 다음 코너는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다.

-최준, 쿨제이 캐릭터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는데 본체 김해준의 앞으로의 계획은?

최근 메시지로 '우울 했는데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내가 웃기는 게 좋아서 하는 건데 나한테 고맙다고 이야기를 해주신게 난 그게 너무 고마웠다. 오랫동안 길게 웃음을 드리고 싶다. 시도하고 싶은 캐릭터도 많고 지금 하는 것도 계속 유지하고 싶다. 캐릭터로 오래 갈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체 김해준이 웃기다는 걸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