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전야_이연희 배우_08(제공=에이스메이커)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청춘을 대변하는게 숙제였죠.” 배우 이연희가 6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이연희는 지난 10일 개봉한 영화 ‘새해전야’(홍지영 감독)에서 오랜 연인과 이별 후 돌연 아르헨티나로 떠나 그곳에서 새로운 인물과 상황들을 만나며 치유 받는 20대 청춘 진아로 분했다. 이연희는 “30대인데 20대를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됐다. 20대의 밝은 에너지를 담고자 노력했고, 진아라는 인물이 공감될 수 있도록 연기했다”고 말했다.

‘새해전야’에서는 이연희의 연기 뿐 아니라 탱고, 가창력 등 새로운 모습도 볼 수 있다. 이연희는 “탱고는 그냥 봤을땐 매력적이고 멋있는데 배워보니 정말 어렵더라. 한달간 준비했는데도 부족했다. 직접 아르헨티나에 갔더니 현지 문화 자체가 탱고더라. 자연스레 스며들 수 있었다. (유)연석 오빠도 다른 작품과 병행하면서 준비하느라 부담됐을텐데 영화에 잘 표현돼 다행이다”라며 “노래는 감독님이 꼭 준비해줬으면 좋겠다 하셔서 열심히 연습했다”고 미소지었다.

‘새해전야’는 영화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 이후 6년만 스크린 복귀작이다. ‘결혼전야’ 이후 홍지영 감독과의 두번째 작업이기도. 이연희는 “스크린에서는 공백이 길었다. 큰 스크린에서 나를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관객들의 반응도 궁금하고 설렌다”며 “홍지영 감독님 작품을 좋아한다. 두작품 연속 나온게 돼서 감사하고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새해전야_이연희 배우_09(제공=에이스메이커)

오랜만에 돌아온 영화인만큼 배우 이연희도 더욱 성숙해졌다. ‘결혼전야’ 때는 앞만 보고 달리던 20대였다면 ‘새해전야’를 만난 이연희는 쉬어감의 중요성도 알게 된 30대가 됐다. 그는 “진아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나의 20대를 많이 생각하게 됐고 오버랩 됐던 부분도 있다. 나 역시 진아처럼 힘들 때 무작정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며 “20대 때 진짜 쉼 없이 달려왔다. 작품 끝나면 광고 찍고 다시 작품에 들어가고 하다보니 힘들고 지치더라. 리프레시 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도 없고, 계속 일은 생기니 버거웠다. 주어진 환경속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했다. 감사함을 잘 몰랐던거 같다. 솔직하게 나의 생각이나 ‘힘들어요’ 이런 말들을 못했다. 그저 해내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했던거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이어서 “그것들을 풀어내지 못하고 일을 하다 보니까 안좋은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20대 중반에 매니저 동행 없이 20일 정도 혼자 여행을 했는데 그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이젠 코로나19로 여행도 못가고 20대들이 더 어려운 시기를 맞는거 같다. 짧게라도 자연으로 떠나셨으면 좋겠고 그러다보면 용기도 얻을거다. 안되면 우리 영화로 힐링을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대의 시행착오를 지나 30대가 된 ‘사람 이연희’ 역시 더 단단해졌다. 10대 시절부터 오랜 기간 함께한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VAST엔터테인먼트에서 새 둥지도 틀었다. 지난해 깜짝 결혼에 이어 또 다시 새로운 도전이 이어진 셈. 이연희는 “과연 내가 배우로서 잘하고 있는걸까, 이대로 괜찮을까 등의 고뇌가 20대 후반에 깊게 왔었다. 그러다 30대에 접어들었다. 이제는 나이에서 오는 여유도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즐겁게 일을 할수 있게 됐다”며 “내게서 새로운 변화를 기대했다. 새로운 홀로서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나오게 됐다. (SM에서도) 생각을 존중해주셨다. 서로가 응원하면서 헤어졌다”고 말했다.

새해전야_이연희 배우_05(제공=에이스메이커)

극중 진아는 ‘기쁨, 행복, 사랑’이 인생의 모토다. 이연희의 인생 모토는 무엇일까. 그는 “진아와 같다. 그중에 사랑이 제일 중요하다. 나를 더 사랑하지 않으면 나에게 주어진 일도 너무 힘들기에 항상 온전해지려고 노력한다. 자신감 있고 있는 그대로 나를 바라보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일년여의 시간동안 많은 변화가 생긴 이연희의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 그는 “크게 달라진건 없다. 마음이 요동치진 않는다. 오히려 좀 더 여유가 생겼다. 예전엔 뭔가 안하면 불안했는데 이젠 집에 있으면서 휴식이 좋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코로나19가 종식됐으면 좋겠다. 어렵더라도 안전하게 우리의 일상 생활들이 보장됐으면 좋겠다.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려운 시기에 개봉할 수 있게 돼서 무척이나 다행스럽다고 여긴다. 영화가 현재 시점에도 잘 어울리지 않나 싶다. 힐링을 받고 싶었던 영화가 개봉해서 개인적으로도 재밌게 봤다. 내가 받았던 감동만큼 보시는 분들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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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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