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만원 관중 이룬 두산과 한화의 잠실 경기
2019년 5월 25일 두산과 한화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잠실 | 박진업기자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스프링캠프와 함께 KBO리그도 본격적인 예열에 들어갔다. 사령탑 교체와 신세계그룹의 SK 와이번스 인수가 맞물려 구단끼리 보다 흥미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절친 사령탑 대결부터 국내 유통업계 1·2위의 그라운드 정면승부 등으로 보다 풍성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LG와 롯데, 롯데와 LG의 라이벌 구도부터 한층 뜨거워졌다. LG 류지현 감독은 “허문회 감독이랑 대학생때부터 알고 지냈다. 함께 대표팀에 뽑히면서 친해졌고 나중에 프로 입단도 같은 팀에서 했다”고 과거를 돌아봤다. 류 감독과 허 감독 모두 1994년 LG에 입단했다. 류 감독은 입단 시점부터 지금까지 선수와 코치, 그리고 감독으로 LG 유니폼을 입고 있다. 허 감독은 2003년 현역 은퇴 후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동안 LG 2군 타격코치를 맡았다. 허 감독은 히어로즈를 거쳐 지난해 롯데 지휘봉을 잡았고 류 감독은 올해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포토]LG 류지현 감독, 부드러운 미소
LG 류지현 감독이 2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중 선수들에게 펑고를 쳐주고 있다. 2021. 2. 2. 이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ul.com

류 감독은 “허 감독이 결혼하고 신혼여행 갈 때 공항까지 직접 운전한 사람이 나였다. 그만큼 각별한 사이다. 그야말로 베스트 프렌드”라고 웃으며 “이렇게 감독 대 감독으로 마주하게 됐다. 서로에게 참 잘 된 일 아닌가. 기분이 좋다. 우리 팀은 물론 롯데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빅마켓 두 팀의 선전을 바랐다. LG와 롯데는 다음달 5일과 7일 사직구장에서 평가전에 임한다. 류 감독의 요청에 허 감독이 흔쾌히 답하며 양팀의 평가전이 성사됐다. 류 감독은 LG와 롯데 경기가 유난히 연장이 많고 타격전도 빈번하다는 얘기에 “신기하게도 그렇다. 그래도 올해부터는 좀 더 깔끔한 경기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양질의 ‘엘롯라시코’를 다짐했다.

[포토] 롯데 허문회 감독, 퇴장은 당했지만...승리는 챙겼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이 지난해 9월 9일 창원 NC전에서 7-4로 승리한 뒤 이대호 등 선수단과 자축하고 있다. 창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롯데는 LG 외에 또다른 라이벌이 생겼다. 유통업계 최대 라이벌 신세계그룹이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면서 롯데와 신세계그룹의 야구 빅매치가 성사됐다. 롯데가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마무리지은 것 역시 신세계그룹의 SK 와이번스 인수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후문이다. 롯데 구단과 이대호는 협상 테이블에서 오랫동안 평행선을 유지했는데 신세계그룹이 KBO리그에 참가하자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롯데와 이대호는 2년 최대 26억원에 계약헀다. 당초 롯데 구단이 책정했던 금액보다 두 배 가량 계약규모가 높아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롯데와 신세계는 오는 4월 3일 인천 문학에서 개막전 빅뱅을 벌인다. 흥미롭게도 문학구장에서 불과 2㎞ 떨어진 곳에 롯데백화점이 있다. 그런데 2018년까지만 해도 이곳은 롯데백화점이 아닌 신세계백화점이었다. 롯데와 신세계가 백화점 운영권을 두고 5년 동안 법정다툼을 벌였고 롯데가 백화점 운영권을 확보하며 2019년부터 롯데백화점이 됐다. 유통 업계 1·2위가 정면으로 충돌한 지 3년 후 두 그룹은 그라운드에서도 진검승부에 임한다.

[포토] 선수들 훈련 지켜보는 수베로 감독
수베로 감독이 4일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21 한화 이글스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1. 2. 4.거제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한화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선임하면서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 맞대결도 펼쳐진다. 지난해부터 KIA 지휘봉을 잡은 맷 윌리엄스 감독과 한화 수베로 감독은 4월 27일 광주에서 정규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KBO리그 역사상 외국인 감독이 2명이었던 시즌은 이번이 최초다. 당연히 외국인감독 맞대결도 없었다.

한편 4월 3일 잠실에서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 강호 두산과 인기팀 KIA가 맞붙는다. 창원에서는 디펜딩챔피언 NC와 지난해 NC를 상대로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였던 LG가 마주한다. 고척에서는 키움과 삼성이, 수원에서는 KT와 한화가 144경기 마라톤 출발점을 찍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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