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청백전 후 바로 이루어지는 코로나19 방역 작업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키움의 자체 청백전 후 경기장에 대한 방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0. 4. 9.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아~아퍼, 아퍼! 하니 끝나던데요.”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둔 10개구단 선수들이 삼삼오오 코로나19 선별 진료소와 임시 검사소를 찾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마련한 방역대책에 코로나 검사 의무화를 포함했기 때문이다. 선수단뿐만 아니라 프런트와 볼보이, 배트보이 등 보조요원, 버스 기사 등 선수들과 직접 접촉을하는 사람들은 모두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지방구단 A는 지난 26일 일부 동료들과 함께 검사소를 찾았다. 그는 “먼저 검사를 받은 후배가 ‘너무 아프다’고 말하길래 잔뜩 겁을 먹었다. 또다른 후배는 ‘받을만 하다’고 말해 안심했는데, 내 차례가 올 때까지 두근반 세근반이었다”며 웃었다. 그는 “코에 검사용 면봉을 깊이 찔러 넣는데 ‘아, 아퍼, 아퍼!’하는데 끝나더라. 뭔가 시큰하면서도 시원한, 말로 표현하기 힘든 느낌을 받았다. 태어나서 처음 겪는 일”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구단의 B 역시 “긴장하고 갔지만 생각보다 순식간에 검사가 끝나 조금 당황했다”면서 “우리는 캠프 준비를 위해 검사를 받으러 간 것이지만, 확진자와 밀접촉자로 분류된 사람들은 선별 진료소로 향하는 순간부터 엄청난 긴장감과 싸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선수는 “검사를 위해 천막에 계시는 분들은 정말 피곤해 보였다. 그나마 이번주는 기온이 높아 덜했지만 한파가 몰아닥쳤을 때 어떻게 견뎠을까 싶다. 새삼 고마움을 느꼈다”고 했다.

이미 검사를 마친 구단도 있고 진행 중인 곳도 있다. 연고지역이 아닌 다른 곳에서 개인훈련 중인 선수들은 해당 지역 임시 검사소 등에서 검사를 받아 결과를 구단으로 제출할 예정이다. 음성확인서를 발급받거나 문자메시지를 캡처해 제출하면, 각 구단이 오는 30일 KBO에 일괄 제출한다. KBO 관계자는 “가급적 30일까지 캠프 참가 인원 전원이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독려 중”이라며 “다만 심판위원들은 2월 중순쯤 캠프에 합류하기 때문에 합류 이틀 전까지 제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KBO는 “10개구단이 모두 국내에서 캠프를 치르기 때문에 선수단 방역도 중요하지만, 야구단에 체육 시설을 내어 준 지방자치단체에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의식도 가져야 한다. 선수들이 모이면 미디어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방역 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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