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동
삼성 허윤동.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선발 7승 달성하고 싶습니다.”

지난해 프로 적응을 마친 삼성 허윤동(19)이 2021시즌 비상을 꿈꾸고 있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5번째로 삼성에 입단한 허윤동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KT 소형준과 함께 유신고 마운드의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2019년 전국고교야구대회 2관왕을 이끌었다. 허윤동은 입단 전부터 구속이 높지는 않지만, 좌완 투수로서 투구 밸런스가 좋고 경기 운영 능력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아 미래 선발감으로 꼽혔다.

입단후 퓨처스리그에 머물렀던 허윤동은 지난해 선발투수인 벤 라이블리와 백정현이 부상으로 이탈해 5월28일 열린 롯데전 대체 선발로 낙점됐다. 그는 프로 데뷔전에 긴장한 듯 1회와 2회 1사 만루, 3회 2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직구와 변화구를 적절하게 섞어 던지며 범타를 유도했고, 결과는 5이닝 4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첫 선발승을 따냈다. 허윤동은 “운이 좋아서 첫 승을 거뒀다. 팀 형들이 많이 도와줬다. 특히 강민호 선배가 많이 도와줬다. 너무 긴장을 많이 해서 연습한만큼은 아니였지만 잘 넘어간 것 같다”며 데뷔 경기를 되돌아봤다.

허윤동
삼성 허윤동.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날 경기로 허윤동은 고등학교 동기 소형준에 이어 역대 9번째 데뷔전 선발승을 거둔 고졸 신인 투수가 됐다. 그리고 소형준은 지난해 데뷔와 동시에 두 자릿수 선발승을 따내며 신인왕도 수상했다. 그런 소형준에 대해 허윤동은 “고등학교 때부터 워낙 잘하고 배울 것도 많은 친구여서 잘되니까 너무 좋다. 한편으로는 그런 형준이를 보고 자극받아서 더 열심히 하게된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선발 데뷔 후 허윤동은 몇 차례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11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특히 그는 처음 패전투수가 됐던 7월10일 KT전을 아쉬워했다. 이날 허윤동은 1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그는 “제구가 너무 안 됐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너무 안 돼서 답답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허윤동은 선발진에 합류한 뒤 최채흥-원태인을 잇는 선발 유망주로 떠올랐다. 최채흥은 지난해 선발 11승을 거두며 국내 투수 최대 승수를 쌓아 선발진의 주축이 되었다. 허윤동도 그런 최채흥을 롤모델로 꼽으며 “경기 운영하는 것도 제구력도 변화구도 너무 좋으시고, 옆에서 조언도 잘해주신다”며 “저도 지난해보다 더 많은 승수와 더 안정적인 투수가 되고 싶다. 선발 7승, 5선발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한 단계 도약을 다짐했다.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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