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택배노조 관계자들이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설 연휴를 2주 앞둔 가운데 전국택배노동조합이 무기한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택배 노사가 분류 작업을 택배사의 책임으로 하는 내용이 골자인 사회적 합의를 도출한 지 6일 만이다. 택배 물량이 증가하는 설 명절을 앞두고 배송 차질이 예상된다.

택배노조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9일부터 총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노조는 택배사들이 여전히 분류 작업 책임을 미루고 있다며 전면 파업을 선언했다.

노조는 택배사들이 지난해 10월 투입을 약속한 분류 인력 외에 더이상 추가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와 택배업계 노사는 택배 분류작업을 택배 노동자의 기본 작업 범위에서 제외하고 사측이 전담 인력을 투입한다는 내용이 담긴 합의문에 서명했다.

택배노조 측은 “합의 이후에도 현장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롯데와 한진은 자동화 설비가 갖춰지지 않아 분류 인력 1000명만 투입될 경우 택배기사 70% 이상이 분류작업을 지속해야 하고 CJ대한통운도 약 15%의 택배기사가 분류작업을 해야 하는데 택배사들은 약속한 분류 인력을 투입하고 나면 책임이 끝난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업에는 CJ대한통운, 우체국,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4개사 조합원 55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전국 택배기사의 약 10% 규모며 이들 중 2650명은 우체국택배 소속이다.

노조 측은 택배사가 직접 노조 대표와 만나 노사협정서를 체결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은 “이런 행위가 어떻게 사회적 합의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원청택배사 대표가 노조 대표와 직접 만나 노사협정서를 체결해야 한다”고 했다.

택배사들은 특정 지역에 대해 영업점과 도급계약을 맺고, 영업점은 택배기사와 위탁계약을 맺는 구조기 때문에, 택배사들은 그동안 노조의 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따. 노조와 직접 대화에 나설 경우 택배사들은 자신들의 사용자성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택배사 측은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분류작업 개선은 어렵고, 합의문에 따라 충실히 합의사항을 이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등으로 구성된 사회적 논의기구는 이달 28일에도 택배노조 등을 만나 중재에 나설 계획이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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