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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에서 두 번째)이 26일(한국시간) 위컴과 FA컵 32강에서 승리한 뒤 상대 아킨펜와와 대화를 하고 있다. 하이위컴 | 로이터연합뉴스

[하이위컴=공동취재단, 스포츠서울 장영민통신원·박준범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29·토트넘)을 아낄 수밖에 없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영국 하이위컴 아담스 파크에서 2020~2021시즌 FA컵 위컴 원더러스(2부)와 4라운드(32강) 경기에서 4-1로 승리하고 16강행에 성공했다.

오는 29일 리버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를 치러야 하는 토트넘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주포 해리 케인과 손흥민은 동시에 벤치에 앉았다. 주전들의 체력 안배에 초점을 두면서 승리하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경기는 무리뉴 감독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토트넘은 위컴에 고전했다. 공격은 답답했다. 베일의 동점골로 가까스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으나, 전반 25분 선제 실점하며 끌려가는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무승부를 거둘 경우, 연장전까지 소화해야 하는 FA컵이었기에 무리뉴 감독은 교체 카드를 빠르게 꺼내 들었다. 후반 13분 케인이 먼저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게임 체인저’ 구실은 해내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은 10분 뒤 손흥민과 탕귀 은돔벨레를 동시에 투입하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손흥민은 들어가자마자 왼쪽 돌파 후 강력한 왼발 슛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후반 37분에는 은돔벨레의 추가 득점을 도우며 시즌 10호 도움을 올렸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전 대회를 통틀어 28경기에서 공격 포인트 26개(16골10도움)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0.92개로 1경기에 1개 공격 포인트에 육박하는 순도 높은 수치다. 더욱이 손흥민은 최근 페이스가 좋지는 않았다. 앞선 2경기 모두 슛이 한 차례씩 골대를 강타하며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이날도 후반 35분 완벽한 득점 찬스를 놓쳤다. 그럼에도 그는 득점 욕심을 부리지 않고, 기회가 왔을 때 더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를 챙겼다.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하며 주연이 아닌 조연 역할도 마다치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케인과 함께 토트넘의 공격 핵심이다. 위컴전에서는 케인을 먼저 투입하며 손흥민의 체력을 최대한 아끼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그 결과 손흥민은 위치를 가리지 않고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공격 포인트까지 올렸다. 무리뉴 감독이 왜 그렇게 손흥민을 아낄 수밖에 없는지를 다분히 알 수 있는 경기였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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