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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구스타보, 일류첸코, 김승대.제공 | 전북 현대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김상식표 ‘화공’의 중심엔 각기 다른 스트라이커들이 있다.

전북 현대 신임 사령탑으로 취임한 김상식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로 ‘화끈한 공격’을 선언했다. 과거 최강희 감독 시절 ‘닥공’의 흐름을 승계해 적극적인 공격 축구로 K리그 최강팀의 면모를 지키겠다는 구상이다.

전북 스트라이커들의 활약에 따라 전북의 전력도 달라진다. 전북에는 김보경이나 쿠니모토, 이승기 같은 최상급 플레이 메이커들이 있다. 이들은 공격수를 향해 찔러주는 패스의 질이 좋다. 상대 수비가 예측하지 못하는 창의성도 보유하고 있다. 바로우, 한교원 등의 윙어들도 기량이 뛰어나다. 크로스가 좋은 이용도 공격수들에게는 특급 도우미다. 그래도 결국 마무리는 스트라이커가 더 많이 해야 한다. 골잡이들이 얼마나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느냐에 전북의 K리그 5연패가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올시즌 전북의 화공 선봉장에 설 스트라이커는 세 명으로 압축된다. 조규성이 입대를 신청한 가운데 구스타보와 일류첸코, 김승대가 최전방 라인을 구성한다.

지난 시즌 후반기 합류해 K리그 14경기 5골2도움을 기록하며 전북의 4년 연속 우승에 기여한 구스타보가 있다. 구스타보는 신장 189㎝의 장신으로 피지컬을 활용한 적극적인 플레이가 장점이다. 키가 큰 선수는 활동량이 적다는 편견을 깨고 최전방에서 2선, 측면까지 활발하게 움직여 상대 빌드업을 방해하고 수비에도 기여하는 편이다. 여기에 제공권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거친 수비를 자랑하는 K리그 수비수들에게 빠르게 적응한 원동력이다. 결정력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FA컵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경험도 있는 만큼 2년 차에는 기대가 더 된다.

새로 영입한 일류첸코도 주전이 되기에 충분한 자원이다. 일류첸코는 지난 두 시즌간 K리그 44경기에 출전해 28골8도움을 기록했을 정도로 공격력, 특히 결정력이 뛰어난 선수다. K리그에서 시도한 104회의 슛을 통해 28골을 만들어냈다. 한 번 온 기회는 쉽게 놓치지 않는 스타일이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의 연계 플레이도 우수하고 몸싸움도 잘하는 스타일이라 활용 가치가 충분하다. 구스타보와 주전을 놓고 치열하게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임대로 강원FC에 다녀온 김승대도 중요한 옵션이다. 김승대는 ‘라인 브레이커’라는 별명답게 수비 라인을 흔들고 빈 공간을 침투해 마무리하는 능력이 좋다. 2019년 전북 이적 후에는 감독의 신뢰를 받지 못해 임대를 떠나야 했지만 김상식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김상식 감독은 김승대를 주요 자원으로 분류해 새 시즌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 있다. 구스타보, 일류첸코와는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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