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래퍼 고(故) 아이언이 갑작스레 사망하면서 생전 그의 마지막 SNS 글도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언은 오늘(25일) 오전 10시 25분께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이를 경비원이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아이언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아이언은 2014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3'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강렬한 래핑으로 탄탄한 실력을 입증했지만 여러 논란과 사고에 휘말리며 그 영광은 금세 시들고 말았다. 2016년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 2017년 전 여자친구가 성관계 중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한 혐의, 지난해 자신에게 음악을 배우던 10대를 수차례 폭행한 혐의 등을 받은 것.


2016년 9월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첫 번째 정규앨범 '락 바텀(ROCK BOTTOM)'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재기는 쉽지 않았고, 결국 이 앨범은 아이언의 마지막 앨범으로 남게 됐다.



아이언의 SNS는 현재 게시글 하나만 덩그러니 남겨져있다. 지난해 9월 9일 '락 바텀' 앨범 사진을 올리며 그간의 소회를 밝힌 글이 그것.


"하루라도 더 빨리 좋은 음악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조금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이렇게 글로 써나마 소식을 전한다"고 운을 뗀 그는 "'락 바텀'이라는 첫 앨범을 발매하고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저는 제 인생을 많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프고, 억울하고, 화가 나고, 슬프고 그 끝엔 제 자신이 있었다. 앞으로도 전 변명하지 않겠다. 못난 놈 좋아해 주셔서 늘 미안하고 감사하다"라며 그간의 논란을 우회적으로 언급,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비췄다.


아이언의 논란을 두고 아직 돌을 던지는 반응도 있지만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메시지도 적지 않게 채워지고 있다.


한편 아이언이 10대를 폭행해 특수상해 혐의로 조사받은 해당 사건은 아이언이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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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스포츠서울 DB,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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