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O리그 '촌놈 마라톤' 하고 싶어도 못해[SS 포커스]
    • 입력2021-01-24 14:45
    • 수정2021-01-2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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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펜터, 힐리
한화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라이언 카펜터와 라이온 힐리가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제공|한화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BO리그는 최근 수 년간 개막 직후 승 수쌓기에 드라이브를 건 팀이 한국시리즈 직행을 포함해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따냈다. 여름레이스 이후 각 팀이 부상자 속출과 체력 저하 등으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초반에 승 수를 쌓아둬야 호흡 조절이 가능하다.

2010년 SK가 주도한 이른바 지치지 않는 촌놈 마라톤은 얕은 저변과 유망주들의 더딘 성장이라는 두 가지 현실을 타개할 가장 빠른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올해는 촌놈 마라톤 공식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팀 전력의 근간을 이루는 외국인 선수가 강제 슬로 스타터가 돼야하기 때문이다.
로맥
SK 제이미 로맥이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제공=SK 와이번스
키움은 24일 현재 외국인 타자와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이미 계약을 완료한 팀도 외국인 선수들의 입국 일자를 특정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미국 영주권 취득 절차로 국내 입국 시기를 잡지 못하는 선수도 있고, 비자발급 지연으로 미국 현지에서 대기 중인 선수들도 있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행 비행기를 타더라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빨라도 3월 초에나 본격적인 기술훈련에 돌입하는 선수들이 증가한다는 뜻이다. 특히 투수는 캐치볼을 시작으로 실전에 투입돼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때까지 최고 4주가 필요하다. 3월 한 달 동안 부지런히 준비해도 4월 3일 개막까지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남는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하는 투수들은 시행착오를 겪는 시간도 있다. 한 달이 될지 더 걸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개막 한 두 달 동안 컨디션 회복과 리그 적응 등으로 쉽게 날려버릴 수 있다는 의미다. 외국인 선수들이 가진 의문부호는 국내 선수들이 풀어내야 한다. 대체 자원이 더 많이 필요하고, 특히 불펜 과부하가 불가피하다. 선발 경험이 적은 젊은 투수들이 로테이션을 소화하면, 이닝 소화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길게는 5~7회, 짧게는 6회를 책임질 투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터커맹덴
KIA 외국인 선수 프레스턴 터커(왼쪽)와 다니엘 멩덴이 구단 버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상대적으로 쌀쌀한 날씨 속에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국내 선수들도 수은주가 상승하는 6월까지는 이른바 베스트를 하기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 몸이 덜 만들어진 상태로 오버워크를 하면 체력이 일찍 소진된다. 당장의 성적 때문에 촌놈 마라톤을 했다가는 여름 레이스 이후 반등은 커녕 낙오될 가능성도 있다. KBO리그 선수들의 체력과 기량이 그정도 수준이다. 시즌 전체 스케줄을 역산해 자신의 컨디셔닝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선수가 사실상 전무하다. 한 번 슬럼프에 빠지면 팀 전체가 함께 가라앉는 것도 같은 이유다.

스프링캠프를 앞둔 각 사령탑은 7~8월 이후 승부에 방점을 찍고 훈련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하지만 원투펀치를 꾸릴 외국인 투수의 컨디션을 예측할 수 없어 불안감을 갖고 캠프를 시작할 수밖에 없다. 특히 초보 사령탑들은 초반 순위 싸움에서 밀리면 조급함이 생기기 마련이라, 벤치워크에서 의도치 않은 실책을 범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코로나가 외국인 선수들의 발목을 잡으면서 올해 KBO리그는 말그대로 컨디셔닝과 전쟁이 될 전망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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