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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SK가 주도한 이른바 지치지 않는 촌놈 마라톤은 얕은 저변과 유망주들의 더딘 성장이라는 두 가지 현실을 타개할 가장 빠른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올해는 촌놈 마라톤 공식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팀 전력의 근간을 이루는 외국인 선수가 강제 슬로 스타터가 돼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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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BO리그에 데뷔하는 투수들은 시행착오를 겪는 시간도 있다. 한 달이 될지 더 걸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개막 한 두 달 동안 컨디션 회복과 리그 적응 등으로 쉽게 날려버릴 수 있다는 의미다. 외국인 선수들이 가진 의문부호는 국내 선수들이 풀어내야 한다. 대체 자원이 더 많이 필요하고, 특히 불펜 과부하가 불가피하다. 선발 경험이 적은 젊은 투수들이 로테이션을 소화하면, 이닝 소화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길게는 5~7회, 짧게는 6회를 책임질 투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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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를 앞둔 각 사령탑은 7~8월 이후 승부에 방점을 찍고 훈련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하지만 원투펀치를 꾸릴 외국인 투수의 컨디션을 예측할 수 없어 불안감을 갖고 캠프를 시작할 수밖에 없다. 특히 초보 사령탑들은 초반 순위 싸움에서 밀리면 조급함이 생기기 마련이라, 벤치워크에서 의도치 않은 실책을 범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코로나가 외국인 선수들의 발목을 잡으면서 올해 KBO리그는 말그대로 컨디셔닝과 전쟁이 될 전망이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