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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배우 윤선우가 ‘일일극 프린스’에서 ‘악역 장인’으로 변신, 연기 인생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윤선우는 tvN ‘낮과 밤’에서 천재 해커이자 사회 부적응자, 이중인격의 악역 문재웅을 소화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극 초반부터 궁금증을 모았던 그의 정체가 밝혀지고, 윤선우의 열연은 더욱 날개를 달았다. 전작 SBS ‘스토브리그’ 속 선한 이미지도 ‘두 얼굴의 사나이’로 변신해 모두 지웠다.

윤선우는 “언제나 그렇듯 시원섭섭한 느낌이 든다. 시원섭섭이라는 말이 상투적이라 쓰고 싶지 않지만 이 단어만큼 한 작품을 끝내고 잘 표현할수 있는 단어가 있나 싶다”며 “감독님들, 스태프분들, 배우분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느끼고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연기적으로도 끝냈다는 성취감과 ‘더 잘 할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공존하고 있다. 우리 팀에 감사하다”고 종영 소회를 밝혔다.

그는 “우선 개인의 서사가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두가지의 인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 배우로 이런 캐릭터를 맡을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고민스럽고 어려운 점들이 많았지만 연기하면서 참 흥미롭고 재미있었다”고 돌아봤다.

낮과밤 스틸3(사진제공 tvN 낮과밤)

한 인물이지만 두가지 모습을 표현했기에 디테일에 차별점을 뒀다. 이어서 윤선우는 “심리적인 것부터 접근하려고 했다. 문재웅은 자기파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고 그림자는 외부로 공격성이 표출되는 성격이다. 문재웅은 시선이 불안정하거나 입술을 물어 뜯거나 말을 더듬는 등 외부의 문제를 본인 안으로 가지고 온다면 그림자는 당당한 걸음걸이나 여유로운 태도, 상대를 쏘아보는 시선 등 내부의 문제를 외부로 표출한다. 이런 지점을 많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윤선우 배우 필모그래피에 가장 강렬한 한줄을 긋게 됐다. 악역으로 ‘배우 윤선우’도 재발견됐다. 그는 “악역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어느 정도 소원은 이뤘다. 앞으로는 아픔이 많은, 그러나 굉장히 일상적인 캐릭터를 맡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욕심이 크다. 정말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 많다. 매순간 작품이 끝나면 아쉬운 부분들이 보이기도 한다. 아쉽긴 하지만 전보다는 조금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역할이든 좋은 작품을 만나 빨리 시작하고 싶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 ‘스토브리그’부터 올해 ‘낮과 밤’까지, KBS1 ‘여름아 부탁해’로 일일극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윤선우는 이후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로 시청자들과 마주하고 있다. ‘스토브리그’로는 ‘2020 SBS 연기대상’에서 팀부문 조연상도 수상했다. 팀과 함께 받았기에 기쁨도 배가 됐다. 그는 “‘스토브리그’는 정말 팀워크가 좋았다. 배우, 연출, 극본 이렇게 조화로운 작품을 만나기 쉽지 않을거다. 일원이었다는 게 굉장히 영광스럽다. 이 상은 우리팀 모든 배우들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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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속사 식구인 남궁민과는 두 작품 연속 함께하게 됐다. 그는 “너무나 좋은 형이다. 그러면서도 멋진 선배다. 내 연기 욕심을 아셔서 끊임없이 잘못되거나 부족한 부분들을 말씀해주신다. 하나하나 적어놓고 새겨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호흡을 맞춘 다른 배우들에 대해서도 “설현 배우님은 밝은 에너지가 참 좋은거 같다. 미소를 잃는걸 본 적이 없다. 만나는 씬이 별로 없어 많이 친해지지 못한 게 좀 아쉽다”며 “이청아 배우님은 처음엔 도도한 느낌 때문에 뭔가 다가가기 힘들었는데 정말 반전이었다. 너무나 따뜻하게 먼저 말 걸어 주시고 항상 주변을 챙기시더라. 같이 하면서 많은 배려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윤선우는 “지난해는 분에 넘치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소띠의 해인데 마침 소띠다. 좋은 기운 받아서, 더 열심히 좋은 작품으로 찾아 뵙고 싶다”며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내가 두드러지기보단 캐릭터가 그 작품에 잘 녹아 있었으면 좋겠다. 열심히 정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935엔터테인먼트,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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