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SK 김원형 감독이 안정적인 선발로테이션 구축을 위해 고심 중이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앞이 만들어져야 뒤가 있다.”

마운드 재건에 사활을 걸고 있는 SK 김원형 감독은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 구축을 첫 번째 과제로 삼고 있다. 원투 펀치는 윌머 폰트와 아티 르위키로 확정했고, 토종 선발도 박종훈과 문승원이 버티고 있다. 다만 폰트와 르위키는 KBO리그 첫 해라 시행착오가 불가피하고, 문승원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 후 재활 중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국내 적응을 위해 브랜든 나이트 전 키움 투수코치를 어드바이저로 영입한 것도 선발 로테이션 확립 일환이다.

문승원
SK 문승원.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김 감독은 “문승원은 제주도로 먼저 가서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하프피칭 이상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무리하지 말라고 했다”고 귀띔했다. 개막에 맞춰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인데 일부러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릴 필요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감독은 “재활이 순조롭게 돼서 자연스럽게 개막 때 실전을 치를 컨디션이 되는 것과 개막에 맞춰 무리하게 끌어 올리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선수는 개막시리즈에 나서고 싶겠지만, 자칫 회복이 더디거나 재활과정을 생략해 시즌 중반 이후 승부처에서 이탈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건욱
SK 이건욱.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그래서 김 감독도 문승원이 합류 여부와 관계없이 5선발 경쟁자들을 일찌감치 낙점해두고 이들의 컨디션을 면밀히 점검할 예정이다. 선두주자는 지난해 25차례 선발등판한 이건욱이다. 122이닝을 소화했고 6승 12패 평균자책점 5.68로 쓴맛을 더 많이 봤다. 그런데도 김 감독은 “기복만 줄이면 충분히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캠프에서 투구 밸런스 유지법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뒤 기복을 줄일 해법을 찾아줄 계획이다.

정수민
NC에서 2차 드래프트로 SK에 합류한 정수민.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2차드래프트로 SK에 입단해 인상적인 활약을 한 정수민도 유력 후보다. 세 경기에서 15.2이닝을 던졌고, 2실점했다. 삼진 11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 5개를 내줘 ‘싸울줄 아는 투수’라는 인상도 심었다. 롱런 여부가 관건인데 절실함으로 상쇄할 것이라는 게 코칭스태프의 기대다.

김정빈
SK 김정빈.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지난해 주로 불펜으로 활약했지만, 왼손투수 김정빈도 선발 경쟁에 가세했다. 왼손 선발이 없기도 하고 김정빈이 가진 구위가 선발투수로도 제 몫을 할 수 있겠다는 평가 때문이다. 세 명의 5선발 후보군이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면, 기존 1~4선발의 체력 보완도 가능하다.

김 감독은 “선발 투수가 최소 5회까지는 경기를 만들어줘야 계산을 할 수 있다. 선발이 6회 7회까지 던져주면 더 할나위 없지만, 우선 5~6회를 던질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김상수가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합류해 불펜 운용폭이 엄청나게 넓어진만큼 캠프에서는 선발진 구축을 중점으로 두고 투수들을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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