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NC 다이노스 나성범이 지난해 11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4-0으로 앞선 7회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로 출루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고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우승팀 연봉협상 테이블은 관심도가 높다. 팀성적이 선수 연봉에 반영되는 만큼 선수들 또한 이른바 ‘우승 보너스’를 기대한다. 지난해 우승팀 NC의 연봉협상 결과 역시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그냥 이뤄지는 우승은 없다. NC도 그렇다. NC가 지난해 페넌트레이스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저력을 이어간 데에는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있었다. 특히 야수진은 시즌 내내 최정상급 파괴력을 유지했다. NC는 팀 OPS(출루율+장타율:0.828)와 팀홈런(187개)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과 박민우가 맹활약한 것은 물론 애런 알테어가 과거 에릭 테임즈 이후 NC 외국인타자로서 가장 강렬한 모습을 보였다. 베테랑 양의지와 박석민 또한 네임벨류 이상의 기록을 남겼다. 더불어 강진성, 노진혁도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NC가 쉴틈없는 타선을 구축하는 데 힘을 보탰다.

[포토] NC 박민우, 기선제압의 첫 득점!
NC 다이노스 박민우가 지난해 11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에서 진행된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1회 나성범의 적시타로 홈을 밟은 뒤 덕아웃에 돌아와 기쁨을 나누고있다. 고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연봉협상 중심에도 이들이 있다. FA 계약자인 양의지와 박석민, 이미 최대 14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알테어 등을 제외한 야수들이 연봉협상 대상자다. 이중 나성범과 박민우는 연봉협상 대상자 중 연봉랭킹 최상위권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나성범과 박민우는 각각 5억원과 5억2000만원을 받았다. 올해는 지난해 활약과 통합우승, 그리고 예비 프리에이전트(FA)까지 고려해 연봉이 책정될 수 있다. 박민우의 경우 도쿄 올림픽 출장시 FA 신청 자격을 얻는다.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2루수인 만큼 FA 시장 최대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포토]NC 강진성, 두산 이영하 상대 1점 차 추격 적시타
NC 강진성이 지난해 11월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9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두산 이영하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V1’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나성범과 박민우 외에 강진성과 노진혁도 높은 고과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업 혹은 대타요원으로 시즌을 맞이한 강진성은 시즌 초반 결정적인 순간마다 홈런을 쏘아 올리며 NC의 선두질주를 이끌었다. 프로 9년차였던 지난해 3800만원이었던 연봉이 수직상승할 전망이다. 유격수 노진혁 또한 공수에서 균형을 이루며 20홈런 유격수로 올라섰다. NC 구단 관계자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야수들이 많다. 연봉 인상 순위 상위권에 나성범, 박민우, 강진성, 노진혁 선수 등이 포함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물론 투수도 인상자가 많은 편이다. 토종 선발진을 이끈 구창모와 송명기는 물론 베테랑 중간투수 원종현과 김진성, 임창민도 인상 대상이다. 홍성민, 임정호 역시 인상이 예상된다. 그래도 전반적인 인상률에 있어서는 투수진 보다는 야수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NC 구단 관계자는 “18일 기준 연봉협상 진행 상황은 90%다. 지난 주말보다 10% 올랐다”고 말했다. 귀국 후 자가격리 중인 나성범과 연봉협상에 대해서는 “협상 담당자와 전화로 안부 정도는 물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연봉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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