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제41대 대한체육회장에 이기흥(66)후보가 당선됐다.

18일 치러진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제40대 대한체육회장을 역임했던 이기흥 당선인은 915표(득표율 46.35%)를 얻어 단국대 교수인 강신욱(66·507표·25.68%),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인 정치인 출신의 이종걸(64· 423표·21.43%),대한요트협회장인 유준상 후보(78· 129표·6.53%)를 큰 표차로 제쳤다. 연임에 성공한 이기흥 당선인은 앞으로 4년동안 대한민국 체육의 총본산인 대한체육회를 이끌게 됐다. 이기흥 당선인은 20일 오전 10시30분 경기도 과천시의 중앙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받는다. 이번 선거에서 20%의 득표율을 달성하지 못한 유준상 후보는 기탁금 7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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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후보가 18일 서울 송파구 선거사무실에서 제41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이 확정된 뒤 축하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기흥 당선인은 대한체육회의 새로운 100년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 학교 체육의 선순환과 체육회 재정 자립 등 숱한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등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강제적으로 외부에 의하지 않고 주체적인 체육계 개혁을 해야 하며,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구분하지 않는 ‘하나된 체육’을 아울러야 하는게 이기흥 당선인의 임무다. 더불어 이제까지 체육행정을 이끌었던 인물들에 있어서도 과감한 세대교체를 서둘러야 하는게 시대적 사명이기도 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선거에서는 대한체육회 대의원, 회원 종목 단체, 17개 시·도 체육회, 228개 시·군·구 체육회 임원, 선수, 지도자, 동호인 등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선정된 2170명 선거인단이 모바일 투표로 진행됐다. 이번 선거는 90.97%의 투표율을 기록해 직접투표를 한 4년전 63.5%보다 월등히 높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인 이기흥 당선인은 현직 프리미엄과 대한수영연맹회장, 2012년 런던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장 등 약 20년간 체육계에 몸 담아온 인지도와 풍부한 인맥과 친화력을 앞세워 표밭을 다져왔던게 압승의 원동력이었다. 이기흥 당선자는 대한체육회장 재임시절 313억원의 국가예산을 확보해 전남 장흥군에 체육인 교육센터를 설립하고,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분리를 결사반대하는 등 뚝심을 보여줬던 것도 표심으로 연결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낙선할 경우 IOC 위원직을 포기하겠다는 배수지진의 각오를 보였던 이기흥 당선인은 ▲스포츠 인권 존중을 통한 안전한 환경 시스템 구축 ▲합리적인 중장기 체육재정 확보 ▲체육인 복지증진 및 일자리 확충을 위한 법규 및 제도의 마련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유치 및 남북체육 교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체육 기반 구축 등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며 표밭갈이에 주력해 왔다.

이기흥 당선인은 이날 오후 당선 직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대한민국 미래 체육의 100년은 오늘부터 시작됐다”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기흥 당선인은 이와함께 “유권자들이 IOC 위원직을 지켜주신 것과 같다”면서 “스포츠 외교 강화 및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유치에 한걸음 다가갔다”라고 말했다.이기흥 당선인은 “체육인 복리증진, 일자리 확충, 체육 지도자의 직업 안정성 확보를 꼭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기흥 당선인은 “공약을 정책에 잘 반영해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하나 된 체육인의 모습을 보여준 선거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기흥당선인은 이번 체육회장 선거에서 끝까지 경쟁을 펼친 세 후보에 대해서도 수고했다는 말을 건넸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체육발전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4년전과 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자및 등록 선거운동원의 선거인단 대면 접촉이 가능해져 선거운동이 완화되었기 때문인지 탈불법 행위로 인한 고발 사례가 유독 많았다. 이로인해 선거 이후의 후유증도 적쟎이 우려된다. bhpar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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