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코미디언 정태호와 김지호가 '헬로! 플레이트' 출연 소감과 함께 무대를 잃은 개그맨들에 대한 응원을 당부했다.


정태호는 KBS2 '개그콘서트'에서 함께 활동했던 후배 김대성을 비롯한 자신의 소극장 소속 개그맨 후배들과 함께 14일 방송된 SKY,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헬로! 플레이트' 판정단으로 출격했다.


정태호는 이날 판정단으로 출연한 뒤 스포츠서울과의 전화통화에서 "시국이 시국인지라 외부 활동을 못하는 시기였는데 셰프님들이 해주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개그맨 후배, 식구들과 다같이 즐거운 외식을 한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형빈 소극장 대표로 함께 출연한 김지호 역시 "오랜만에 개콘 식구들을 만나 좋은 추억이 됐다"며 "오랜만에 힐링한 거 같다. 함께 여행가서 식사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소극장 배우 개그맨들은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공연계가 위축되면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방송인 유재석은 최근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2021년에는 개그맨 후배들이 꿈을 꿀 수 있는 무대가 조금이나마 생겼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히며 문제를 환기시키기도 했고, 방송인 김구라는 생계가 어려워진 후배들을 위해 한국방송코미디협회에 1000만원을 기부하며 힘을 보탰다.


이에 '헬로! 플레이트'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개그맨들을 판정단으로 초대해 요리 경연이란 형식 속 힐링의 시간을 선사했다. "사실 심사를 하는지 모르고 출연했다. 심사를 당해만 봐서 굉장히 당황했다. 입으로 들어가는건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더라"라고 웃음 지은 정태호는 "평소에도 요리 하는걸 좋아해서 재밌었다. 기회가 되면 요리 더 배워서 꼭 나오고 싶다는 의지도 생겼다"고 재출연 의사도 밝혔다.


극단 후배들과 함께 출연한 이유에 대해 정태호는 "저는 그래도 이따금 예능 프로그램들에서 러브콜을 보내주시지만 아직 후배들은 함께할 기회가 적다. 후배들이 다들 함께 나가고 싶다고 했는데 감사하게도 프로그램에서 불러주셨다. 너무 들떠서 옷도 맞춰 입고 나갔다. 엠티가는 기분이더라"라며 웃었다.


서울에서 정태호 소극장을 운영하며 직접 쓴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는 정태호는 코로나19로 공연이 어려워지면서 무기한 공연을 쉬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극장을 운영하는 것도 경제적으로 힘들지만 더 힘든건 코미디언은 보여지는 직업이라 무대에서 재미난걸 할 때 누군가 봐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아쉽다"며 "3월부터 리모델링하고 오래된 내용 바꾸기도 하고 준비를 확실히 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고 이야기했다. 윤형빈 소극장에서 활약 중인 김지호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공연을 못한지 꽤 됐다. 당분간은 계획이 없다.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는 기다려야 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태호는 "공개 코미디의 플랫폼이 사라지면서 몇 년 공채시험을 준비해 들어온 후배들은 기회조차 없어져 선배로서도 마음이 아프더라. 코미디언이란 직업군이 사라질까 걱정도 된다"며 "저는 웃음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 개그는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그걸 가치있게 생각해주고 보러와 주신다면 웃음의 가치가 함께 올라가지 않을까 희망한다"며 지난해보다 더 웃을 일 많은 새해를 기대했다.


'헬로! 플레이트'는 다양한 국가의 셰프들이 상금 1억원을 두고 벌이는 요리 서바이벌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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