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우리카드 알렉스의 강서브
우리카드 알렉스가 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의 경기에서 스파이크 서브를 넣고 있다. 2021. 1. 7. 장충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외국인 선수의 돌발 행동에 애탔던 우리카드와 IBK기업은행이 웃었다.

최근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여자부 IBK기업은행은 외인 변수로 인해 심란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달 30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알렉스가 작전 타임 도중 신영철 감독의 지시를 듣지 않고 등을 돌리면서 문제가 됐다. 신 감독은 분노했고, 알렉스를 웜업존으로 쫓아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IBK기업은행의 라자레바는 경기 내내 성의 없이 플레이하며 조기 교체됐다. 세터와의 호흡이 맞지 않는 상황에서 경기에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김우재 감독도 경기 후 질타를 했다.

V리그에서 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팀의 확실한 득점원이 흔들리면 팀도 흔들리게 돼 있다. 외인은 팀 성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 우리카드와 IBK기업은행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치열하게 순위 경쟁을 하는 시점에 팀 분위기가 망가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걱정과 달리 알렉스와 라자레바는 빠르게 페이스를 찾으며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알렉스는 그 사건 이후 감독과 선수들에게 사과했고 경기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7일 OK금융그룹전에서 무려 83.33%의 공격성공률로 20득점을 책임지며 셧아웃 승리를 이끌었고, 12일에는 선두 대한항공을 상대로 35득점을 뽑아내며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공격성공률도 68.75%에 달했다. 알렉스의 활약 덕분에 우리카드는 승점 2를 추가하며 35점을 확보, 3위 OK금융그룹(37점)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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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외국인 선수 안나 라자레바.제공 | 한국배구연맹

라자레바도 다르지 않다. 라자레바는 지난 9일 KGC인삼공사전에서 58.14%의 공격성공률로 25득점을 기록했다. 팀은 완패했지만 라자레바의 활약은 빛났다. 분위기를 탄 라자레바는 12일 현대건설전에서도 34득점을 책임지며 세트스코어 3-2 진땀승에 기여했다. 블로킹으로 5득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날 승리로 IBK기업은행은 승점 26을 기록하며 4위 KGC인삼공사(23점)와의 차이를 3점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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