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키움 이정후가 2루타를 친 뒤 ‘덕분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키움 이정후가 5년차 최고 연봉 신기록을 세웠다.

이정후는 키움과 올해 연봉 5억 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3억 9000만원에서 41%(1억 6000만원) 인상됐다. 김하성이 5년차 때 받은 3억 2000만원이 5년차 최고 연봉이었는데, 2억 3000만원 뛰어 넘은 셈이다.

지난해 140경기에서 홈런 15개를 포함해 181안타 101타점 85득점 타율 0.333로 호타준족 명성을 이어간 이정후는 3년 차때부터 매년 해당연차 최고 연봉을 경신 중이다. 이정후는 “매년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만족스러운 계약을 해 마음 편히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고액 계약을 맺은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팬과 구단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김)하성이 형이 (메이저리그 진출로)빠졌지만 키움의 야구는 계속돼야 한다. 하성이 형의 빈자리를 나부터 잘 메울 수 있도록 하겠다. 올해 목표도 변함없이 팀 우승이다.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올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취득하는 박병호는 5억원이 삭감된 1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팀내 연봉킹인 점은 변함 없지만 자존심을 구길만 한 일이다.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액수(종전 4억원·2014년 김병현)라는 점도 박병호의 재기 의지를 북돋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박병호는 지난해 93경기에 출장에 그쳤고 21홈런 66타점 타율 0.223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기간도 길었고, 시즌 막판 순위 싸움 때에도 힘을 보태지 못했다.

박준태(1억 1000만원)와 전병우(6000만원), 허정협(7000만원) 등 키움 세대교체 주역들은 100% 인상된 연봉을 받아 들였다.

투수 중에는 조상우가 1억 3000만원 이상된 3억 3000만원에 도장을 찍어 투수 연봉킹에 올랐다. 최원태와 한현희가 2억 90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현희는 동결, 최원태는 8000만원이 삭감됐다. 최원태도 지난해 부상으로 한 달 가량 결장하는 등 21경기에서 7승(6패)을 따내는데 그쳤다.

양현(1억 2000만원)과 김태훈, 이승호(이상 1억원)가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하는 등 등록대상자 51명(신인, 육성, 군보류, FA, 외국인선수 제외) 전원 계약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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