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
KT 주권.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 주권(26)과 KT의 줄다리기는 누구의 승리로 끝이 날까.

KBO는 11일 KT 투수 주권이 2021년 연봉조정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주권과 KT는 오는 18일 오후 6시까지 원하는 연봉의 산출 근거자료를 KBO에 제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선수나 구단 어느 한측이라도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 조정 포기 의사로 간주하고 서류를 제출한 쪽으로 연봉은 조정된다. 양 측 모두 서류를 제출할 경우 조정위원회는 KBO 총재가 구성하며, 25일까지 조정을 종결해야 한다. 물론 그 전에 선수와 구단이 원만한 합의를 통해 조정 신청은 취하될 수 있다.

2015년 KT에 입단한 주권은 2018시즌 전까지 연봉을 꾸준히 상승시키다, 그해 평균자책점 8.39로 부진하자 2019시즌을 앞두고 1300만원이 삭감된 63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다시 2019시즌 6승 2패 2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2.99로 커리어하이를 찍은 주권은 2020시즌 전년대비 138% 인상된 1억 5000만원을 받았다. 2020시즌 77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2.70, 31홀드를 따낸 주권은 키움 이영준(25홀드)을 꺾고 홀드왕에 올랐다. 2021시즌을 앞둔 구단이 제시한 연봉은 2억 2000만원으로 지난해 비해 7000만원 인상된 연봉이었다. 주권은 2억 5000만원을 요구했다. 구단 제시액과의 차이는 3000만원이다.

연봉 조정신청에 대해 KT 이숭용 단장은 “선수의 권리이고, 본인이 판단한 부분이니까 구단과 저는 선수의 의견을 존중 해준다”고 밝혔다. 다만, 이 단장은 “창단과 동시에 5개월 동안 고생해서 연봉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 시스템에 넣으면 선수 연봉이 산출되게 되어 있다”며 “구단 시스템은 한 번 나오면 변동이 없다는 것이다. 고정성 투명성에 입각해 시스템화해서 원칙으로 삼았기 때문에, 주권 선수만 변화를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연봉 조정신청보다 이 단장의 걱정은 따로 있다. 그는 “걱정하는 부분은 지금 시국이 안좋기 때문에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각이 우려된다. 그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 사회 전체가 힘든 상황에서 야구라는 종목에서 주권이라는 선수가 돈에 대해 비치는 모습이 곱지는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 선수이기에 우리가 보호해줘야 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 때문에 이 단장은 직접 주권 선수를 만나 연봉조정신청을 만류하기도 했다. 그는 “5~6번의 만남을 가졌다. 본래 계약할 때 선수를 만나지 않는데, 시선이 곱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주)권이에게도 잘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안했으면 좋겠다고 한 번 더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었다”고 밝혔다.

현재 주권은 팀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이 단장은 “걱정되는건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내기위해 지금 몸을 만들 시기이다. 누가 이기든 지든 중요하지 않다. 선수가 마음을 잡고 운동에 열중해서 좋은 성과를 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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