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가수 이적이 눈사람을 부수는 사람들의 폭력성을 꼬집었다.


이적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A 씨는 폭설이 내린 다음날 남자친구와 거리를 걷다가, 길가에 놓인 아담한 눈사람을 사정없이 걷어차며 크게 웃는 남자친구를 보고, 결별을 결심했다"라는 글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 귀여운 눈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파괴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고,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모습이 소름 끼쳤으며, 뭐 이런 장난 가지고 그리 심각한 표정을 짓냐는 듯 이죽거리는 눈빛이 역겨웠다"면서 "눈사람을 파괴할 수 있다면 동물을 학대할 수 있고 마침내 폭력은 자신을 향할 거라는 공포도 입에 담지 않았다"라고 적었다.


마지막 문장은 "단지 둘의 사이가 더 깊어지기 전에 큰 눈이 와주었던 게 어쩌면 다행이었단 생각이 들 뿐이었다"로, 폭력성을 비난하는 뼈 있는 비유를 남겨 눈길을 모았다.


최근 폭설이 내리면서 눈사람이 거리 곳곳에 만들어진 가운데, 일부 사람들이 이를 발로 부수는 행동이 공개돼 갑론을박이 일었다. 이적도 여기에 자신의 생각을 피력한 모양새다.


한편 이적은 지난해 11월 정규앨범 '트레이스'(Trace)를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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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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