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방송을 통해 인기를 얻으며 일명 '콩고 왕자'로 불리기도 했던 욤비 라비가 조건만남 사기 등의 혐의로 수감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동생 조나단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더불어 난민에 대한 인식도 어두워질 분위기다.


6일 법원에 따르면 대전고법 형사1부 재판부는 지난해 5월 특수 강도 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라비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라비는 2019년 지인들과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조건만남 사기를 계획, 10대 여학생과 남성들이 성매매하도록 유인했다. 또한 남성들에게 폭행과 협박을 한 후 2000만 원 가량을 갈취한 정황도 드러났다. 현재 라비는 범행이 중한만큼 강제 추방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난민인 라비는 KBS1 교양 프로그램 '인간극장'에 가족과 함께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이들의 한국 정착은 꽤 눈물겨웠다. 2002년 아버지 욤비 토나가 정치적 박해를 피하기 위해 한국으로 입국했고, 불법체류자로 전전한 끝에 2008년 난민으로 인정받아 가족과 한국에 체류하게 된 것이었다.



이런 사연과 일상이 공개되며 라비뿐만이 아닌 가족 모두가 주목받았는데 특히 동생 조나단이 유쾌한 말솜씨로 더욱 두각을 드러냈다. 조나단은 MBC '라디오스타', '전지적 참견 시점', KBS2 '해피투게더' 등 굵직한 방송에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아왔다. 개인 유튜브 채널까지 운영 중인데 현재 댓글창에는 평소와 달리 사람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형과 다른 길을 가자며 조나단을 응원하는 글도 있지만, 형의 잘못을 조나단에게까지 묻는 싸늘한 목소리도 존재하는 것.


이에 더해 한 가지 시선도 눈길을 모으는데 바로 난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더해졌다는 점이다. 개인의 일탈 정도로 볼 수 있지만, 크게 보면 난민 수용 우려가 더욱 커졌다는 반응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라비네 가족은 우리나라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난민 사례로 손꼽혔기에 더욱 그랬다. 한국에서 성실한 모습으로 정착한 듯한 이 가족의 배신에 결과적으로 난민을 향한 시선은 곱지 않게 됐다. 단순 개인사로 봐야 할지, 난민 문제로 봐야 할지 대중은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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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MBN 방송화면,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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