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2017년 10월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은퇴경기를 치른 이승엽. 대구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1년 30번째 시즌을 맞이하며 포지션별 역대 베스트 10을 선정했다. 당시 야구인(현역 코칭스태프, 일구회) 177명, 언론(프로야구 취재 기자단, 중계방송 관계자, 기타 언론관계자) 212명, 팬 17만5954명이 투표에 임해 10명의 레전드가 결정됐다. 투수 선동열, 포수 이만수, 1루수 장종훈, 2루수 박정태, 3루수 한대화, 유격수 김재박, 외야수 양준혁, 이순철, 장효조, 그리고 지명타자로 김기태가 선정돼 KBO리그 역사상 각 포지션별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올해 KBO리그는 40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10년 전처럼 큰 규모의 투표를 진행해 역대 베스트10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 리그에서 굵직한 커리어를 쌓은 선수는 물론,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2015 프리미어12 우승 등 한국야구를 빛낸 이들이 새롭게 베스트10에 진입할 전망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이승엽이다. 2017년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이승엽은 KBO리그 통산 최다홈런(467개), 최다타점(1498개)을 기록했다. 10년 전 역대 최고 1루수로 장종훈이 꼽혔지만 이승엽으로 바뀔 확률이 높다. 더불어 이승엽은 국제무대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극적인 홈런을 쏘아 올리며 한국야구 르네상스를 활짝 열었다. 국민타자로서 KBO리그 역대 베스트 선수에 포함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정근우
LG 트윈스 정근우가 지난해 10월 4일 수원 kt전에서 6-7로 뒤진 8회 대타로 나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쳐내고 있다. 수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정근우 역시 박정태를 대신해 최고 2루수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근우는 안타수(1877개)와 도루(371개), 득점(1072점), 볼넷(665개) 등에서 역대 2루수 중 가장 높은 수치를 찍었다. 통산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스탯티즈 참고) 또한 50.51로 역대 2루수 중 압도적인 1위다. 정근우는 지난해 11월 은퇴기자회견에서 “2루수로 은퇴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자신의 포지션에 대한 애착을 고스란히 드러낸 바 있다. 더불어 “주위에서 말하는 것처럼 내가 최고 2루수가 맞는 것 같다. 2루수로 세운 기록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 그만큼 열심히 했고 행복한 마음으로 마무리한다”고 미소지었다.

이승엽과 정근우 외에 2013년을 끝으로 은퇴한 박경완, 역대 최다안타(2504개)를 기록하고 지난해 그라운드를 떠난 박용택도 새롭게 베스트 10에 진입할 수 있는 후보들이다. 박경완은 포수 통산 WAR(67.63)에서 이만수(65.29)를 근소하게 앞서며 1위에 올랐다. 박용택은 지명타자 혹은 외야수 한 자리를 노려볼 만하다.

한편 KBO는 역대 베스트10 선정 외에도 40번째 시즌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2011년 그랬던 것처럼 선수들이 유니폼에 40이 적힌 엠블럼을 부착할 수 있다. 다가오는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이에 따라 여러 행사의 규모가 결정될 전망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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